절박한 상황에서도 빛난 질서의식...日 숨은 저력 확인

절박한 상황에서도 빛난 질서의식...日 숨은 저력 확인

2016.04.18.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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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구마모토 현은 연쇄 지진으로 지금까지 42명이 숨지고 20만 명이 대피소 등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아 생필품이 부족한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일본인 특유의 질서 의식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차례의 강진이 휩쓸고 지나간 구마모토 현, 수십 명이 숨지고 20만 명이 대피하는 등 최악의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 지역을 특별 재해 지역으로 지정하고 복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고속도로와 철도가 끊겨 물류 기능이 마비되면서 생필품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시내 편의점 대부분에는 물건이 모두 동났습니다.

[구마모토 시민 : 물이랑 사러 왔는데 물은커녕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은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 다른 데 더 돌아봐야지요. 너무 곤란합니다.]

드물게 문을 연 상점에는 줄을 길게 늘어섰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1인당 살 수 있는 물건은 물 2병, 컵라면 2개 정도로 한정적입니다.

[다카후미 혼다 / 주민 : 먹을 거라곤 컵라면뿐입니다. 딱 2개만 살 수 있어요.]

피난소 상황도 열악합니다.

지정 피난소마다 사람이 넘쳐 일부는 바깥에서 밤을 새워야 합니다.

배식 시간마다 긴 줄을 서야 하고 먹거리도 부족하지만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정전에 단수까지 겹쳐 화장실 사용 등 생활이 불편하지만 큰 소리로 불평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나오 구보 / 대학생 : 구호 물자가 도착해 먹을 것은 있습니다. 하지만 물이 부족해 화장실이랑 여러 가지로 힘드네요.]

갑작스러운 천재지변에도 몸에 밴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 일본 사회의 숨은 저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YTN 김지영[kj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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