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막말' 트럼프에게 일침..."기독교인 아냐"

교황, '막말' 트럼프에게 일침..."기독교인 아냐"

2016.02.19. 오전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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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민자 적대 정책을 주장하는 미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려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멕시코 방문을 마친 뒤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대화에 나섰습니다.

미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그런 식으로 말했다면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어디서든 다리가 아닌 장벽을 세울 생각만 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라면서, 복음에도 그런 내용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 다리를 만들지 않고, 계속해서 장벽만 세울 생각을 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트럼프는 곧장 반박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 바티칸이 IS의 공격을 받는다면, 교황은 그제야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데 하면서 기도할 겁니다.]

하지만 거침없는 막말로 주가를 올리던 트럼프는 최근 어느 때보다 거센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비방전에 동참하고 나섰습니다.

공화당 내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던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번 주초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과 NBC 방송이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크루즈 의원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화당 내 표심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내일(20일) 치러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 선거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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