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세안 외교 집중...미중 대립 격화 우려

미, 아세안 외교 집중...미중 대립 격화 우려

2016.02.15. 오전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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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세안 즉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 정상들을 미국 캘리포니아 휴양지로 초청해 이틀 일정으로 정상회의를 주최합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TPP 즉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과 남중국해 영토 분쟁 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지목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대립 구도가 격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됩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아세안 국가 정상 10명을 미국으로 초청해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1967년 아세안 출범 이후 한국과 중국, 일본 정상이 연례회의를 계기로 아세안과의 정상회의를 개최해 온 것과 비교해, 미국은 아세안 외교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으로 아세안과의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TPP 즉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에 대한 지지 확대, 그리고 남중국해 영토 분쟁과 관련해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TPP 문제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아세안 지역에서 TPP 추가 가입 희망 국가를 늘리면서 TPP 비준에 소극적인 미 의회를 압박하는 분위기를 만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중국해 영토 분쟁과 관련해서는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관련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 입장을 강조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이 부분도 중국과 대립하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이번 미국의 아세안 정상회의는 중국을 견제하는 모양새가 강조되고,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로 미국과 중국의 대립 구도가 격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 구도가 격화되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논의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가 교착되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관철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감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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