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러시아 정교회 '천 년 만의 만남'..."우리는 형제"

교황·러시아 정교회 '천 년 만의 만남'..."우리는 형제"

2016.02.13.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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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역사적인 회동을 가졌습니다.

두 종교가 분리된 뒤 천 년 만에 이뤄진 화해의 만남이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얼굴에 연신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옆에 앉은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도 교황에게 눈을 떼지 않고 대화를 이어갑니다.

로마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 수장이 공식 회동한 것은 천 년 만입니다.

1054년 두 종교가 동방과 서방으로 분리된 뒤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는 역사적인 화해의 만남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키릴 총대주교와)형제처럼 대화했습니다. 우리는 같은 교리를 따르는 주교들입니다. 두 교회가 함께 나가기로 동의했습니다.]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 :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존경하는 교황과 두 시간 넘게 허심탄회하게 대화했습니다.]

두 종교 지도자는 개별 면담을 마친 뒤 공동성명을 통해 더는 로마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가 서로의 적대자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테러단체들로부터 박해받는 기독교인 보호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전임 교황들도 러시아 정교회 수장과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중재로 마련됐는데, 지난해 미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 교황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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