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금리 인상 점진적으로"...속도 조절 시사

옐런, "금리 인상 점진적으로"...속도 조절 시사

2016.02.11. 오전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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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의 실물 경제 지표를 보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LA에서 김기봉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7년간의 제로 금리시대를 마감하고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분기별 한 차례씩 적어도 4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속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미국 실물 경기가 급격한 금리 인상을 견디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 하원 청문회에서, 노동시장은 좋아졌지만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며, 경제 지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재닛 옐런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장 : 금리정책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앞으로 실물 경제가 더 온건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며, 노동시장 고용지표도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릴 것이지만, 지표가 따라주지 않으면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연준의 금리 인상을 늦추게 하는 요인으로, 미 국내 문제뿐 아니라 글로벌 위협 요인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국제유가 추락과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을 주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재닛 옐런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장 :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의 환율 정책과 중국의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심화시켰고,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볼 때 올해 미국 금리 인상은 당초 예상의 절반 수준인 2번 정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옐런 의장의 점진적 금리 인상 발언으로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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