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공포에 마약 조직도 모기 퇴치 나서

지카바이러스 공포에 마약 조직도 모기 퇴치 나서

2016.02.11. 오전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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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남미 지역의 지카바이러스 상황이 심각해지자 마약 폭력 조직의 조직원들까지 당국의 모기 퇴치에 동참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첫 감염자가 나온 가운데 유럽에 이어 호주에서도 임신한 여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기 퇴치를 위한 소독 작업에 중무장한 군인들이 경호를 섭니다.

공무원들의 접근을 꺼리는 지역 마약 조직이 그동안 소독 요원들을 자주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카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하면서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살인과 납치로 악명 높은 엘살바도르 최대 마약조직 마라 살바트루차의 조직원들이 소독에 동참한 겁니다.

[사울 소사 / 마약조직 마라 살바트루차 조직원 : 이 지역에 모기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에게도 지금은 모기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도 당국을 도와야 합니다.]

[로베르토 아우부이송 / 엘살바도르 산타 테클라 시장 : 그들(마약조직)도 소독이 자신들의 건강과 이익을 위한 일이라는 걸 깨달은 거죠. 지금은 우리에게 협조적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지카바이러스 예방에 물고기가 동원됐습니다.

집집 마다 '삼바 피시'라는 물고기를 기르고 있는데,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의 알과 유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모기 퇴치에 그만이라는 겁니다.

[마리아 피네다 / 엘살바도르 샌디에고 주민 : 우리 마을은 모기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집에서 수조를 마련해 물고기를 기르고 있습니다.]

중남미 지역에서 모기 박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 이어 호주에서도 중남미를 여행하고 돌아온 임신 여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앞서 중국에서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되는 등 공포감은 모든 대륙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YTN 홍석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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