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견의 특별한 수업..."생명의 소중함을 배워요"

장애견의 특별한 수업..."생명의 소중함을 배워요"

2015.11.30.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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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도 버려지는 애완동물들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살처분 위기에 처했던 한 장애견이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는 특별 수업을 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꼬마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미라이짱'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올해 열 살 된 장애견으로 '미래'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버려지거나 살처분 되는 동물들을 주제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기 위한 특별 수업인 '생명의 수업'의 주인공으로 초대됐습니다.

[이마니시 노리코, '미라이짱' 주인]
"미라이짱의 오른쪽 발목 아래는 절단돼 뼈가 보입니다. 학대입니다."

10년 전 동물보호센터에 실려 온 미라이짱은 사람에게 끔찍한 학대를 당했습니다.

오른쪽 뒷다리가 절단되고, 눈 주위가 칼로 도려내져 살처분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런 미라이짱을 기꺼이 입양한 사람은 그림 동화작가인 이마니시 씨입니다.

인간에 대한 두려움으로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던 당시의 미라이짱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이마니시 노리코, '미라이짱' 주인]
"사람이 무서워 먹을 것을 달라고 할 수 없으므로 냉장고 앞에 온종일 있었습니다."

미라이짱이 제일 좋아하는 바닷가 산책 시간.

절단된 다리의 피부가 얇아 포장된 길을 걷지는 못하지만 부드러운 모래사장에서는 마음껏 뜀박질을 즐깁니다.

하지만 상처받은 오른쪽 눈은 잠잘 때도 눈을 감을 수 없습니다.

이번 수업은 미라이짱에게 학대와 절망을 안긴 것은 사람이었지만 역시 생명과 희망을 준 것도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마니시 노리코, '미라이짱' 주인]
"여러분은 어느 쪽 마음을 갖고 있습니까? 누군가를 만신창이로 만드는 자신입니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눈부신 미소를 안겨주는 자신입니까?"

일본에서 한해 버려지는 애완동물의 수는 17만 마리가 넘습니다.

미라이짱을 주인공으로 하는 생명의 수업은 9년째 전국 160여 곳에서 진행되며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학생]
"말 못하는 동물도 생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소중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
"나도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처럼 살고 싶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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