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미디어사업 광폭 행보...'루퍼트 머독' 꿈꾸나?

마윈, 미디어사업 광폭 행보...'루퍼트 머독' 꿈꾸나?

2015.11.28.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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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언론과 콘텐츠 업체에 대한 대규모 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판 '미디어 황제'를 꿈꾼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12년 역사를 자랑하는 홍콩의 유력 영자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중화권 언론들은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지난해부터 이 신문의 최대 주주와 인수 협상을 진행해왔다며 계약이 곧 체결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홍콩TV 앵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현재 말레이시아 재벌과의 협상을 곧 끝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3년부터 미디어 업체 인수에 뛰어들었는데 경제 잡지 인수를 시작으로 올 6월 유명 경제지 제일재경일보에 2천억 원을 투자했고, 최근에는 5조 원을 들여 '중국판 유튜브'인 동영상 업체까지 인수했습니다.

영화와 음악 콘텐츠, 뉴스 포털업체도 매입 대상인데 이를 통해 모바일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알리바바와 관계를 맺고 있는 수많은 기업 홍보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특히 동영상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는 점에서 광고 등 사업 영역이 넓습니다."

마윈 회장이 호주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을 꿈꾸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언론의 중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중국 본토와 다른 정치적 성향을 지켜온 홍콩 언론의 향후 논조 등에 대한 중국 본토의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일부에서는 알리바바가 중국 누리꾼들의 주머니를 다 털어간 데 이어 이제는 사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려 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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