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는 1군 발암 물질", 반응은?

"소시지는 1군 발암 물질", 반응은?

2015.10.28.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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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소시지, 햄을 1군 발암 물질로 분류한 이후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가공육 제품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얼마나 줄었는지 보실까요?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WHO 발표를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소신파도 있었습니다.

[소비자]
"햄같은 거 많이 먹는 것도 아니고 한국 사람들은 외국 사람들보다 많이 안 먹잖아요. 계속 먹었던 거고, 별로 신경 안 써요."

하지만 아무래도 고민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소비자]
"좀 꺼려지는 심리가 있죠. (오늘 안 사셨어요?) 네. 아이들이 둘이나 있으니까 좋아해서 자주 먹는데 조금 당분간은…"

당장 대형마트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마트의 육가공 제품 판매량은 지난주보다 17%가 줄었고, 홈플러스도 12% 정도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해봐도 롯데마트의 경우 18%나 매출이 떨어졌습니다.

관련 업계는 일시적인 타격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맹형렬, 대형마트 관계자]
"아직 만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 소비자들의 반응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으며 매출에 크게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육가공협회도 우리 국민의 1인당 소비량을 고려하면 염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홍보에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 소비자들의 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조혜숙, 서울 방화동]
"뉴스에서 안 좋다고 나오고 한편에서 괜찮다는 전문가들 얘기도 나오니까 주부로서 먹여야 될지 말아야 될지 많이 혼란스러워요."

소시지가 발암물질이라는 국제기관과 문제가 없다는 업계의 반발 속에 논란은 커지고 있지만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양일혁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보다 여파가 큰 나라들도 있습니다.

소시지를 즐겨 먹는 나라들은 서둘러 국민 안심시키기에 나섰는데요.

슈미트 독일 식품농업부 장관은 "소시지를 먹을 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며 "무언가를 과잉섭취하는 것은 언제나 건강에 좋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트리아도 한 목소리를 냈는데요.

안드레 루프레히터 농림환경수자원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햄을 석면과 같은 위치에 놓는 것은 엄청난 난센스이며 사람들을 동요시킬 뿐"이라며, 루프레히터 장관은 "나에게 소시지는 지금도, 언제나 최고"라고 강조하면서 가공육을 들고 환히 웃는 사진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호주 버나비 조이스 농업부 장관은 "소시지를 담배에 견주다니 전체를 희극으로 만들어버리는 일" 이라며 "암과 연관성이 있는 모든 것을 피하다 보면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얼마 없게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가공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프리베이컨(FreeBacon)' 이나 '베이컨게돈(Bacongeddon)' 같은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고요.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등장한 구호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에서 따온 '내가 베이컨이다(Je Suis Bacon)'라는 구호가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소시지, 아이들 반찬, 술안주로도 인기 최고인데요.

WHO 발표가 소비자의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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