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이 가져다준 행운...'아시아의 미녀' 부상

사진 한 장이 가져다준 행운...'아시아의 미녀' 부상

2015.09.28.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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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몰래 찍힌 얼굴 사진이 당사자 허락도 없이 대중에게 공개된다면, 초상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도 모르게 찍힌 사진 한 장으로 하루 아침에 스타로 떠오르며, 오히려 인생 역전의 기회를 맞은 경우도 있습니다.

타지키스탄에서 있었던 일, 계훈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9살 무니라는 어머니와 함께 정원 가꾸는 일로 생계를 꾸려가던 가난한 소녀였습니다.

돈이 없어 학교도 중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머니 심부름을 가던 길에 한 사진가의 카메라 렌즈에 포착된 겁니다.

전 세계를 돌며 미녀 얼굴만 찍는다는 사진가는 무니라의 얼굴을 곧바로 인터넷에 올렸고, 사진은 '아시아의 미녀'라는 제목으로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아스카르 네마토프, 입시생]
"TV에서 무니라에 대한 뉴스를 보고 인터넷을 찾아봤어요. 정말 예쁘더라고요."

[무니라 미르조예바, 19살]
"아는 사람이 라디오를 듣고 제 사진이 아시아의 미녀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라가 있다고 가르쳐 줘서 알았어요."

하루 아침에 국민적인 스타로 떠오르면서, 가난으로 힘겹기만 하던 무니라의 인생에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돈이 없어 학업을 중단한 무니라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여러 학교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무슬릭히딘 아미노프, 두샨베 학교 관계자]
"매일 아침 인터넷에서 타지키스탄 관련 뉴스를 찾아보는데 어느 날 타지키스탄 최고의 미녀 사진을 보게 됐어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한 칸짜리 비좁은 방에 일곱 식구가 거주하며, 끼니 해결도 쉽지 않다는 말에,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모금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니라는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데 도움을 받는 것이면 충분하다며, 외모나 얼굴 사진 유명세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삶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무니라 미르조예바, 19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부를 계속하는 게 꿈이에요.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단해서 가능하면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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