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택시 호텔' 인기...'하룻밤 3만 원'

뉴욕 '택시 호텔' 인기...'하룻밤 3만 원'

2015.09.06. 오전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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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도 안 들어오고 화장실도 없는데 인기를 끌고 있는 숙소가 있습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등장한 택시를 개조한 호텔인데요.

불편하긴 하지만 숙박비가 하룻밤에 3만 원이 채 안 돼 여행경비를 아끼려는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선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노란 택시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문을 열면 택시와 색깔을 맞췄는지, 노란 베개가 놓인 침대가 있고 머리 맡에는 노란 해바라기 꽃과 뉴욕 시내 지도가 걸려 있습니다.

전직 호텔 안내인이었던 조나단 파울리 씨가 택시를 개조해서 운영하는 이른바 '택시 호텔'입니다.

전기도 안 들어오고 화장실도 없지만 하룻밤에 3만 원이 채 안 되는 싼 가격 덕에 여행객들 사이에서 금세 입소문을 탔습니다.

[조나단 파울리, 택시 호텔 운영]
"트럼프와 리츠 칼턴 같은 5성급 호텔 안내인으로 근무했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파울리 씨는 매일 아침 청소하고 시트를 간 뒤 새로운 꽃과 과일, 음료수를 준비합니다.

문을 열고 6개월 동안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이용했습니다.

만족도도 매우 높아서 별 5개 만점인 이용 후기에서 항상 4.5개 이상을 받습니다.

그런데 숙박객들이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할까요?

택시 호텔 손님들이 주변의 커피숍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커피숍과 제휴를 맺었다고 합니다.

근처 공영 수영장의 샤워장에서 샤워도 가능합니다.

[조나단 파울리, 택시 호텔 운영]
"손님들이 화장실이나 카페, 와이파이를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뉴욕의 대표적인 관광지들이 모두 지하철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교통이 편리하고, 합법적인 주차 구역에 세워놓기 때문에 딱지 떼일 염려도 없습니다.

반려견 동반 투숙이 가능해서 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욱 인기입니다.

[마이크 아킨스, 택시 호텔 이용객]
"주변 경치도 아름답고 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애완견과 산책하기도 좋아요. 마음 편히 쉬기 좋은 공간이에요."

파울리 씨는 지금처럼 손님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조만간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YTN 이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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