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쿠르디, 유럽의 심장을 움직이다!

3살 쿠르디, 유럽의 심장을 움직이다!

2015.09.05.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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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 살배기 난민 쿠르디의 비극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난민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셉니다.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자성과 함께 정책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이 갈팡질팡하는 사이에 난민들의 참혹한 죽음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3살 꼬마 난민의 마지막 모습에 전 세계가 슬픔에 빠졌습니다.

SNS를 중심으로 쿠르디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쿠르디의 이름을 따 개설된 영국의 난민 기금 펀드에는 하루 만에 우리 돈으로 3천만 원이 모였고, 터키 등 세계 곳곳에서 추모 집회와 행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쿠르디에 대한 전 세계인의 슬픔과 애도는 그동안 난민사태에 미온적이었던 유럽 국가들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구르 일디림, 국제난민인권협회장]
"유럽은 난민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런 참혹한 상황을 깨뜨리기 위해 들고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일부 국가들의 태도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그동안 난민 수용에 부정적이던 영국이 수천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할 의사를 보였고,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연합 회원국이 난민의 의무적으로 분산 수용하는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터키 해변의 아이 사진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영국은 도덕적인 나라입니다. 우리의 도덕적 책임을 이행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지 못하는 사이에 난민들의 희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쿠르디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리비아의 해역에서는 수백 명을 가득 태운 난민선이 침몰해 100여 명이 숨지고 최소 100명이 실종되면서 인근 해변에 시신들이 떠밀려 오고 있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도 많이 포함됐다는 게 생존자들의 증언입니다.

국제사회가 시간을 끌면 끌수록 또 다른 쿠르디의 참극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YTN 임장혁[yimm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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