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잠수함 전력 개선 과시"

"북, 잠수함 전력 개선 과시"

2015.09.05.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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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남과 북의 군사적 긴장 국면에서 북한의 행동은 매우 정치적이었다고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이 평가했습니다.

잠수함 운용 사례에서는 북한이 그동안 전개한 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수십 년 동안 북한 문제를 관찰해 온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주최한 기자 간담회에 나와 지난달 남북 긴장 국면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습니다.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북한 담당관은 북한의 행동은 정치적 의도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북한이 신속하게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동시에 협상을 통한 출구 전략도 진행한 것은 과거 사례와 유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로버트 칼린, 전 미 국무부 북한 담당관]
"대치 국면이 전개되는 동안 북한 내부 선전 상황을 보면 문제 해법을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 군사 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즈 올소스 어낼리시스 연구원도 북한이 잠수함을 대규모로 전개하는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 상대방을 움직이게 만든 다음 면밀하게 관찰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지프 버뮤데즈, 북한 군사 문제 전문가]
"적을 동요하게 만든 뒤 대응 방식을 파악하는 기회였죠. 유리한 고지에 올라가는 겁니다. 능숙했다고 봅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특히 북한이 빠른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잠수함 전력을 전개하는 능력을 과시했다면서 그동안 잠수함 전력 증강을 위해 진행했던 훈련과 유지 보수 노력이 실제로 분명한 성과를 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또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의 약점이라고 믿는 부분에 대해 대응하는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칼린 전 담당관과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번 남북 대치 국면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매우 계산적으로 움직였다면서 경험이 부족하다거나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는 재고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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