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난민·경찰 충돌 '대혼란'...'난민 대책' 힘겨루기 가열

헝가리, 난민·경찰 충돌 '대혼란'...'난민 대책' 힘겨루기 가열

2015.09.04. 오전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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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기차를 타고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과 이를 막는 경찰 간에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난민 사태 해법을 둘러싸고 동서 유럽 국가들 사이의 힘겨루기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부다페스트 시내 기차역에 난민들이 다시 밀려들었습니다.

진입을 막던 경찰이 철수하자 서유럽으로 향하는 열차에 앞다퉈 오른 것입니다.

하지만 빽빽하게 들어찬 열차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난민]
"독일 깃발이 걸려 있길래 그냥 탔습니다."

겨우 출발한 열차는 얼마 가지 못해 다시 멈춰 섰습니다.

경찰이 난민들을 강제로 내리게 하자 헝가리 난민촌으로는 갈 수 없다며 거세게 항의합니다.

일부 난민은 철로에 드러누워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난민]
"경찰이 우리를 여기로 데려왔지만 우리는 헝가리 난민촌에는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헝가리 당국은 곧 난민 입국 규정을 고친 뒤 자격이 없는 난민은 모두 돌려보낸다는 계획입니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연합, EU 회원국이 난민을 의무적으로 분산 수용한다는 원칙에 합의하는 등 동유럽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베아테 메르크, 독일 바바리아 지역 장관]
"난민을 지금처럼 일부 국가에만 맡기지 말고 모든 회원국이 수용하도록 준비할 것을 촉구합니다."

EU는 지중해에서 밀입국 선박을 나포하기로 하는 등 단속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지만, 사상 최악의 인도적,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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