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사상 최대 중국 '군사굴기' 쇼... 베일 벗은 중국의 신무기

[뉴스통] 사상 최대 중국 '군사굴기' 쇼... 베일 벗은 중국의 신무기

2015.09.03.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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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3일 베이징 도심과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한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최첨단 무기들을 공개해 강력해진 군사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습니다.

열병식에 참가한 27개 장비부대는 미사일과 탱크, 전차, 대포 등 40여 종, 500여 개의 무기와 장비를 선보였는데요.

이들 무기는 전부 중국산이며 84%가 이번에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최신형으로 알려졌습니다.

열병식 때 신무기를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는 전략 미사일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DF)-31A' 등 7종의 미사일 100여 기를 공개했습니다.

신형 ICBM인 둥펑- 31A의 사거리는 1만km로 미국 본토 대부분에 도달할 수 있으며 최소 3발의 핵탄두 또는 미사일 탄두를 실을 수 있는데요.

이동식 고체연료 방식인 둥펑-31A는 주로 미국 도시 지역을 공격하기 위한 핵전력으로 핵전쟁 발발 시 중국의 보복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습니다.

기존 둥펑-5A는 액체연료를 사용해 연료 주입에 시간이 걸려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지만, 고체연료를 쓰는 둥펑-31A는 이런 문제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비상한 관심을 끈 것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둥펑-21D'(DF-21D)와 '둥펑-26'(DF-26)입니다.

두 미사일 모두 이번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사거리 900km~1,500km로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둥펑-21D는 2001년 중국 정부가 처음 배치 사실을 확인했지만,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둥펑-21D인데요. 아마 이번 열병식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그런 무기 중의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항공모함킬러로 알려졌는데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배를 공격하는 그런 탄도미사일로써 사실 지금은 중국이 이 부분에 강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므로 가장 많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 둥펑-21D의 파생종인 둥펑-26은 사거리 3천-4천㎞로 태평양 상의 미군 전략기지 괌도를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요.

특히 이 미사일은 이동식발사 차량을 통해 지상에서도 항공모함 전단에 대해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사거리 1천㎞ 전후의 준 중거리 미사일인 둥펑-16도 열병식에 나와 시선을 끌었는데요.

둥펑-11의 개량형인 둥펑-16은 센카쿠 열도와 일본 오키나와, 대만 등을 공격권에 둘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상한 관심이 쏠렸던 차세대 핵전략 ICBM '둥펑(DF)-31B'와 '둥펑(DF)-41'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9월 첫 시험발사에 성공한 다탄두 ICBM 둥펑-31B는 사거리가 1,1200km로 미국 본토의 웬만한 주요 표적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또 사거리 1만4천∼1만5천㎞인 둥펑 41은 명중 오차율이 120m 아래로 핵탄두를 10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요.

때문에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핵미사일로 주목받아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열병식에서 둥펑 31B와 둥펑 41의 미공개와 관련해 열병식에 공개할 만큼 충분한 숫자의 탄두가 개발되지 않은 데다 미국 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
"둥펑 계열로써는 제일 큰 것이 31인데요. 이거는 이제 대륙간탄도탄이긴 합니다마는 역시 미국의 전역을 커버하기보다는 미국 서부지역까지는 도달할 수 있는 둥펑-31까지 나름대로 우리는 개발을 하였다는 정도를 보였지. 미국과 직접적인 충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그런 무기를 갖다가 이번에 선보이는 것은 조금 스스로 자제를 하고 조절하였다고 보입니다."

이번 열병식에는 전략 핵 폭격기인 훙-6K 편대도 선을 보였는데요.

훙-6K는 구소련의 TU-16 전략폭격기를 모방한 무기로 작전반경 3,500㎞로 핵폭탄, 공대공·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또 중국의 주력 전투기인 젠 시리즈와 공중조기경보기 쿵징-2000, 무장헬기 즈-9, 즈-8 등이 등장한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중국의 군사 굴기를 보여준 이번 열병식 무기 퍼레이드.

미국과 일본의 견제와 함께 중국 내부의 결속을 다지기 위함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산 신무기가 대거 공개된 오늘 톈안먼 광장 열병식은 최첨단 무기전시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군사 굴기를 전 세계에 선포한 셈인데요.

굴기는 산이 우뚝 솟은 모양을 뜻하는데요, 중국의 군사 굴기는 결국 동북아 지역의 군비경쟁을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미국과의 군사적 패권 경쟁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도 해석되고 있는데요.

경제뿐 아니라 군사적인 면에서도 결코 미국에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됩니다.

최첨단 무기들을 선보인 중국의 이번 열병식을 전 세계가 주목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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