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심기 불편' 귀빈들 눈길...'미국 보란듯이' 열병식 초청

'美 심기 불편' 귀빈들 눈길...'미국 보란듯이' 열병식 초청

2015.09.03.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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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일본과 함께 중국의 전승절 행사를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데요.

중국이 전승절 행사에 초청한 주요 인사 중에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만한 인물들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내전과 관련한 대량학살과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의 수배를 받는 인물입니다.

때문에 미국은 알바시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공식 반대하며 중국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국제형사재판소 수배 대상인 인물에게 방문 초청과 편의, 자원 제공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알바시르를) 체포해야 합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미국을 자극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보란 듯이 열병식에 앞서 알바시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전략적 동맹 관계 협정까지 체결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을 전승절 행사에 초청한 것은 합리적인 일이며 중국은 그의 방문 기간 중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것입니다."

같은 날 중국에 도착한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은 남미의 대표적 반미주의자입니다.

시 주석이 첫 정상회담 상대방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택하고 동맹강화를 합의한 것도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자국 정부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무릅써야 하는 참석자들도 눈에 띕니다.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는 아베 정권이 중국의 초청을 전면 거부하고 주중대사도 참석하지 말도록 한 상황에서 행사에 홀로 참석합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으며 역시 중국의 초청을 거절한 필리핀에서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합니다.

YTN 임장혁[yimm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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