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에리카' 도미니카 강타...美 '비상사태' 선포

폭풍 '에리카' 도미니카 강타...美 '비상사태' 선포

2015.08.29. 오전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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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대성 폭풍 '에리카'가 카리브 해를 강타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3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내고 있는 에리카가 미국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자 플로리다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누런색 흙탕물이 빠른 속도로 차오르자 학교 건물은 맥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범람한 강물은 도로에 있는 차량들을 잇따라 집어 삼킵니다.

열대성 폭풍 에리카는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카리브해 연안 도미니카공화국을 덮쳤습니다.

시속 100km의 강풍과 함께 쏟아진 집중호우로 강물이 범람해 수십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또 산사태도 속출해 인명 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공항은 폐쇄됐고 일부 주민들은 전기와 통신이 끊긴 채 고립돼 있습니다.

북상 중인 에리카가 우리 시간 31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 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자 플로리다 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릭 스콧, 美 플로리다 주지사]
"여러분들의 부모, 자녀, 손주 등 가족 모두가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에리카' 대비 계획을 세워두셨습니까?"

최고 300mm의 집중호우가 예상되자 주민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식수와 식재료 등을 대량으로 사들여 일부 매장에서는 생필품이 이미 동났습니다.

[테드 히메네즈, 플로리다 주민]
"얼마 안 남은 생수를 겨우 샀습니다. 음식도 사서 냉장고를 가득 채웠고 발전기 2개와 강화 유리창도 준비했습니다."

폭풍 '에리카'가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플로리다 주는 주 방위군 8천 명에게 동원령을 내리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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