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자 2명 생방송 중 피살...오바마, 총기규제 입법 촉구

美 기자 2명 생방송 중 피살...오바마, 총기규제 입법 촉구

2015.08.27. 오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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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생방송 인터뷰 중 방송기자 2명이 전 직장 동료의 총에 맞아 숨지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슴이 찢어진다"며 의회에 총기규제 입법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지순한 기자입니다.

[기자]
생방송 인터뷰 도중 갑자기 총성이 울립니다.

비명과 총성이 한데 섞인 끔찍한 장면은 그대로 전파를 탔습니다.

[킴벌리 맥브룸, WDBJ 앵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방송기자 2명은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용의자는 같은 방송사에서 기자로 일하다 해고된 41살 베스터 플래네건.

[제프 마크스, WDBJ 사장]
"용의자는 방송 기자로 함께 일했던 사람입니다. 2년 전쯤 이 사람을 해고했습니다."

달아났던 플래네건은 경찰에 쫓기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직접 찍은 범행 장면을 SNS에 올리기도 했는데, 인종차별과 해고에 대한 불만이 범행 동기로 추정됐습니다.

사고 소식에 충격을 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보다 총기 사건 사망자 수가 더 많다며 총기규제 입법을 다시 촉구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상식적인 총기규제법을 아직도 갖지 못했습니다."

유력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총기 폭력을 끝내자며 여론몰이에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참변을 계기로 초당적으로 추진했던 총기규제 입법은 미국 내 최대 로비 단체 총기협회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당시 총기 난사로 어린이 20명 등 최소 28명이 숨졌습니다.

총기 난사 장면이 생방송 돼 미 전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총기규제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미국 사회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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