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운항·수 차례 구조 개조...세월호 '판박이'

무리한 운항·수 차례 구조 개조...세월호 '판박이'

2015.06.03. 오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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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생존자에 대한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키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습니다.

선장이 먼저 탈출한 것으로 드러난데다 여러 차례 구조를 개조한 배로 기상악화에도 무리하게 운항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서봉국 특파원!

사고 사흘째, 인원과 장비를 대폭 늘려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생존자 구조 소식은 아직 없나요?

[기자]
현장에는 비바람이 계속돼 기상 여건이 좋지 않고요, 아직 생존자 추가 구조는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당국은 잠수부 200여 명을 포함해 3천 명 이상을 현장에 투입해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승객 456명 가운데 14명만이 배에서 탈출하거나 구조됐고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오늘만 11명이 추가돼 모두 19명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양쯔강이 탁하고 강물 흐름이 빨라 잠수부들의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지막 생존자 구조 소식이 나온 때가 어제 정오였고, 시간이 많이 지난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생존자 구조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일텐데 여러 면에서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비슷하다고요?

[기자]
당초 선장이 탈출 직후 "배가 갑자기 회오리바람을 맞아 순식간에 침몰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사고가 천재지변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중국 언론들은 배가 지난 94년 건조 이후 수 차례 개조돼 회오리바람보다는 선체 자체에 문제가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여기에 한 홍콩 언론은 중국 기상국이 사고 발생 30분 전까지 7차례 경고를 발령했지만 선장이 이를 무시했다고 보도해 책임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또 탑승객의 안전을 책임 져야할 선장이 가장 먼저 탈출한 점도 세월호 참사 때와 비슷합니다.

선장은 현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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