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연일 비상...'외로운 늑대' 불안감 확산

미 의회 연일 비상...'외로운 늑대' 불안감 확산

2015.05.27. 오전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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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국회의사당 건물에서 연일 비상 소개령이 발동되는 소동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외로운 늑대, 즉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나타나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어서 미국 사회의 우려감과 불안감은 증폭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미 의회 의사당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줄을 지어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의사당 내 비상경보가 울리면서 건물에 있는 의원과 보좌진, 방문객, 관광객들에 대해 일제히 대피령이 내려진 것입니다.

미 의회 경찰은 건물 내 사람들이 무사히 대피했다면서 경보가 울린 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의회 비상 대피령이 주목을 받은 것은 하루 전에도 비상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전날에는 건물 근처에 세워진 수상한 차량에서 압력밥솥이 발견됐습니다.

압력밥솥은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당시에 사용됐던 흉기였기 때문에 몇 시간 동안 미 의사당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급기야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해 문제의 밥솥을 폭파한 뒤에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미 의회 경찰 현장 안내 방송]
"의회 경찰이 수상한 차량을 조사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몇 분 후에 큰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미국 의회의 잇따른 비상 상황은 외로운 늑대, 즉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성장한 사람이 미국 사회에 불만을 품고 미국 주요 시설이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 직후여서 민감한 관심사로 다뤄졌습니다.

미국 사회에는 인종 차별 문제와 총기 휴대 자유화, 그리고 공권력 남용 현상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구성원들이 서로 불신하는 구도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로운 늑대에 대한 경고가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사회의 불안감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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