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예멘 공습 '5일간 조건부 중단'...美, '인도적 휴지기' "환영"

[앵커]
사우디 정부가 미국과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인도적 지원을 위해 예멘 공습을 5일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가 무력 행위를 중지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공습 중단 시점은 유동적입니다.

지순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멘 공항 활주로 여기저기서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폭탄을 맞은 항공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부서졌습니다.

예멘이 시아파 반군 후티 손에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 지난 3월 수니파 연합군을 구성해 공습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

미국과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인도적 지원을 위해 공습을 5일 동안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단, 후티 반군이 무력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인터뷰: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
"사우디는 국제기구들과 함께 예멘 형제들을 돕기 위해 5일간 공습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단, 후티 반군 등이 전투를 중지해야 합니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인도적 휴지기'라며 환영했습니다.

[인터뷰:존 케리, 미 국무장관]
"회복을 위한 5일간의 인도적 휴지기 동안에는 폭격도, 교전도,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군대의 재배치나 이동도 전혀 없어야 합니다."

'조건부 공습 중단'이기 때문에 시작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사우디 공습으로 최소 6백여 명이 숨지고, 30여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예멘 정부가 유엔에 지상군 투입을 요청한 데 대해선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