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강연에 항의 시위한 하버드 여학생들

아베 강연에 항의 시위한 하버드 여학생들

2015.04.30. 오후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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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버드대생 두 사람이 전화연결이 됐습니다. 이름이 최미도 양이고요. 이 최미도 학생은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하버드대로 유학간 학생이고 클라우딘 조, 이 학생도 여학생인데. 이 학생은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 학생입니다. 두 학생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최미도입니다.

[앵커]
지금 새벽 1시 30분인데 전화연결해서 정말 감사하고 보통 이 시간까지 공부하나요, 하버드생들은?

[인터뷰]
보통은 시험 공부 숙제 때문에 이 시간까지 깨어있습니다.

[앵커]
그날 몇 명 정도가 모였습니까? 아베 총리 강연하던 날, 앞에 시위할 때요.

[인터뷰]
중간고사 기간이고 학생들이 학업으로 바쁘기 때문에 저희가 시위 시작되기 전에는 10명만 모여도 정말 다행이다, 20명 모이면 성공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8시 20분 정도 되자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8시 반이 되니까 저희 학교 대표 색깔인 적색을 입은 학생들이 100명 이상 모였습니다.

[앵커]
지금 사진을 보니까 한국계 학생들뿐만 아니라 백인 학생, 흑인, 여러 인종들이 모였는데요. 그 학생들은 뭐라고 얘기하던가요?

[인터뷰]
각자 백그라운드가 다르니까 다른 이유를 많이 얘기를 했겠지만 특히 인터뷰를 한 친구 중에 한 흑인 친구, 하이메라는 친구는 미국도 노예제도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런 역사를 만약에 미국 정부가 인정을 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자기가 지금 여기에 서있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정말 한국계 학생들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여러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다양한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런 시위에 참여를 했다는 게 진짜 가장 큰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최미도 학생 저 시위 끝난 다음에 직접 들어가서 아베 총리의 강연을 들었나요?

[인터뷰]
네, 들었습니다.

[앵커]
어떤 부분이 제일 화가 났습니까? 어떤 부분이 제일 귀에 들어오던가요?

[인터뷰]
저희가 사전에 많은 토론을 통해서 질문을 준비를 했었습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더 구체화시켜었는데. 우리가 정확히 정신대가 일본에 의해서 강제로 끌려간 사실을 인정하느냐라고 영어로 명확하게 질문을 했지만 아베 총리가 이에 인신매매 희생자들에게 가슴이 아프다라는 말만 하시고 사과나 일본 정부의 개입 관련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더불어 대답을 회피하면서 다른 주제로 넘어가려고 하셔서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

[앵커]
지금 옆에 같이 준비했던 클라우딘 조 학생도 같이 있나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최미도 학생은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고등학교까지 받았으니까 이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많이 듣고 배웠겠습니다마는 클라우딘 조 학생은 미국에서 자랐고요.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들었습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알게 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제가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라서 한국의 역사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나라 다니면서, 사회학 배우면서 말과 역사를 배웠지만 어느 날 내가 문득 한국사람이면서 한국 역사를 잘 모른다는 것에 창피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한국근대사 수업을 택하게 되었고 거기서 위안부 문제의 비극적인 역사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충격이었고 너무나 상상이 안 가는 가슴 아픈 일이었었어요. 그래서 제가 수업을 끝나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그냥 울면서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내가 한국의 아픈 걸 몰랐으면서 케이팝만 들으면서 내가 한국 사람인 척한 게 제 자신에게도 너무 창피했었어요.

그래서 저는 어디서나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하고 다니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만 몰랐던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많은 제 친구들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이런 역사를 덮어버리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피해자들은 아직도 생존해 계시는데 어떻게 하면 사람들 마음을 움직여 할머니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게 할까라는 생각으로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이 일을 한 것만이 아닙니다.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이 저의 학교에 와서 강의를 한다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요. 이 일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들으면서 역시 피가 물보다 진하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또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이 문제는 세계 모든 인류가 공통적으로, 보편적으로 느끼는 분노이고 또 정의감이다라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혹시 최미도 학생 옆에 있으면 다시 한 번 바꿔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여기 있습니다.

[앵커]
최미도 학생, 저희가 전화연결 준비하면서 알았는데 저희 YTN과도 인연이 있더군요. 여담인데요. YTN에서 주최하는 행사에도 참석했었다면서요?

[인터뷰]
제가 고등학교 때 YTN 영어토론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또 연락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앵커]
몇 년 전인것 같습니다. 최미도 학생이 영어 말하기 토론대회 참석했었던 모습입니다. 어쨌건 거기 가서 본인 공부하는 것도 사실 바쁠 텐데, 이렇게 옆에 학우들, 다른 곳에서 온 학우들한테도 이런 문제를 인식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드리겠고요.

그리고 특히 클라우딘 조 학생처럼 미국에서 태어난 학생과도 같이 인식하고 또 같이 일하고 이런 모습 참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공부 열심히 하시고요. 전화 연결 고맙습니다. 시험 잘 보세요.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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