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막판 진통 거듭...쟁점 힘겨루기 '팽팽'

이란 핵협상 막판 진통 거듭...쟁점 힘겨루기 '팽팽'

2015.04.02. 오전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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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날 시한을 넘겨가며 절충을 계속하고 있는 이란 핵 협상이 또다시 하루를 넘겼습니다.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 문제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팽팽하게 펼쳐지면서 진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유럽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응건 특파원!

협상 시한을 넘기고 또 하루가 다 지났는데, 협상 타결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까?

[기자]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다는 소식은 전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협상 대표단은 스위스 로잔에서 시한을 하루 넘겨가며 일주일째 협상을 벌여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 문제 등 일부 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다음 날까지 현지에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협상이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미국은 언제든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 타결 여부는 주요 6개국의 결단에 달려 있다며,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고 압박했습니다.

앞서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곧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협상이 교착 상태를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타결이 어려운 걸까요?

[기자]
그동안 제기돼온 쟁점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재 남아 있는 쟁점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방식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사찰 문제 등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란은 협상 타결 즉시 이란에 대한 제재가 모두 해제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미국 등 서방은 이란이 합의를 위반했을 때 제재를 곧바로 복원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서방은 이란의 핵무기 제조를 막기 위해 핵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핵 개발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또 협상이 가시적인 조치가 없이 단순히 정치적 합의 수준에 그칠 경우 미국 의회나 이스라엘 등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도 협상 타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일부 쟁점을 둘러싸고 양측이 상대방의 양보를 촉구하는 형국이어서 협상이 더 연장되더라도 타결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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