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독도는 일본땅' 표기

美 국무부 '독도는 일본땅' 표기

2015.03.16.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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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중앙정보국, CIA에 이어 미국 국무부도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해 오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한국 지도엔 아예 독도가 없고, 일본 지도에만 표시돼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전준형 기자!

이러다 정말 미국인들이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믿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CIA에 이어 미 국무부도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요?

[기자]
이번에 독도를 일본땅으로 표기한 사실이 확인된 사이트는 미 국무부 영사국 홈페이지입니다.

미 국무부의 영사국은 미국인과 세계 각국 여행객들에게 여권과 비자 등을 발급하는 업무를 하는 곳입니다.

이 사이트의 '한국 여행정보' 코너를 보면, 한국 지도가 첨부돼 있는데,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돼 있고 독도는 아예 표시조차 돼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이트의 '일본 여행정보' 코너에 있는 지도를 보면 한국 지도에 없던 독도가 등장합니다.

다른 일본 도시들과 같은 까만 색으로 '리앙쿠르 암초'라고 표시해 놨습니다.

누가 봐도 일본 영토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여행지도는 지난해 10월 31일 갱신됐는데, 독도 표시가 한국편 여행지도에 있다가 삭제된 것인지 애초부터 빠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오늘 언론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 측에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앞서 올해 CIA의 '월드 팩트북' 한국편 지도에서도 독도의 미국식 표기인 '리앙쿠르 암초'가 삭제되고, 일본편 지도에만 등장하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는데요.

우리 정부가 시정을 요구하자 CIA 측은 실수였다면서 하루 만에 복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근 메르켈 독일 총리에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일본을 방문했는데요.

아베 총리에게 역사 인식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고요?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NHK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중일간 역사인식 갈등을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아베 총리에게는 '보다 대국적인 미래지향적 비전을 가지고, 역사인식을 둘러싼 대립을 최대한 조기에 해소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의 말 가운데 '미래지향'이라는 말은 아베 총리가 동북아 역사인식 갈등과 관련해 즐겨 쓰고 있는 표현인데요.

반 총장은 거기에 '대국적'이라는 수식어를 추가해서 이웃국가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역사인식을 토대로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아베 총리가 준비 중인 종전 70주년 담화의 내용에 대해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분석됩니다.

반 총장은 오늘 저녁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아베 총리와 나란히 연설할 예정인데요.

이 자리에서는 역사 갈등에 대해 또 어떤 발언들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총리도 일본에 대해 역사를 직시하라고 또 한 번 직격탄을 날렸다고요?

[기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들을 향해 '역사를 직시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습니다.

리 총리는 어제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직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올해가 중일 관계의 시험대이자 기회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한 국가의 지도자는 전 세대가 창조한 성취를 계승하는 동시에 전대의 죄행과 역사적 책임도 마땅히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전쟁이 중국에 거대한 재난을 초래한 동시에 결과적으로 일본 민중 역시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각국에서 역사 왜곡와 반성 회피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그제 반기문 총장과 회담 자리에서 과거사 문제 대신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안보리 개편안을 집중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최근 일본을 방문했던 메르켈 총리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안 했다를 두고 지금도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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