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고대 유물 부수고 희귀 책 태우고...'우상'

IS, 고대 유물 부수고 희귀 책 태우고...'우상'

2015.02.27. 오전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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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질을 잇따라 무참히 살해한 이슬람 급진 무장 세력 IS가 이번에는, 고대 유물을 마구 파괴하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이슬람 가치를 훼손하는 우상이자 미신'이라는 게 그 이유입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물 안 여기저기서 건장한 남자들이 고대 유물로 보이는 작품의 보호막을 벗겨 냅니다.

전시된 석상과 조각품을 비롯한 각종 유물들을 속속 바닥으로 내동댕이칩니다.

커다란 망치로 사정없이 내리치고, 전동 드릴까지 동원해, 부서진 조각을 잘게 쪼갭니다.

파괴된 유물 가운데는 기원전 9세기 아시리아 시대 '날개 달린 황소'와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기원전 7세기 '사르곤 왕의 동상'과 아시리아 수도 니네베에 관한 유물도 쓸모없는 돌 조각으로 변했습니다.

IS가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에서 고대 유물을 파괴했다며 공개한 동영상입니다.

[인터뷰:IS 대원]
"(우리가 파괴한)이 유물들은, 오래 전 진정한 신을 믿지 않는 자들이 섬기던 우상일 뿐이다."

미국 유력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IS가 모술 도서관도 폭파해, 18세기 필사본과 오스만 제국 시대 책 등 희귀 서적과 고문서 8천여 점을 불태웠다고 보도했습니다.

유프라테스강 유역 고대 문명 중심지를 점령한 IS는 이라크와 시리아 고대 유물 등이 이슬람 가치를 헤치는 미신이라며 파괴해 왔습니다.

때로는 비싸게 팔아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유네스코는 '인류 역사상 도서관 소장품에 대한 가장 지독한 파괴 행위'라고 개탄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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