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하던 일을 전쟁에서 하라!' IS 홍보 영상 분석

'게임에서 하던 일을 전쟁에서 하라!' IS 홍보 영상 분석

2015.01.20.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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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게임에서 하던 일을 전쟁에서 하라', 무시무시하게 들리는 이 말은 다름아닌 이슬람 극단주의 무력단체 IS의 홍보 영상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IS는 사회에 적응을 잘 못하는, 은둔형 청소년을 주 목표로 단원을 모집한다고 알려져 있죠.

그래서인지 청소년들이 즐겨 하는 게임을 이용해서 홍보 영상을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영상을 직접 보시죠.

IS 단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총을 들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보이는 물체를 맞춰 폭파시키기도 하고 총을 조준해 멀리 있는 사람을 쏘기도 합니다.

IS의 홍보 영상에는 이렇게 사람을 죽이는 등 폭력적인 장면이 대부분인데요.

한 눈에 봐도 게임 화면 같지만 굉장히 사실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상에는 '게임에서 하던 일을 현실의 전쟁에서 하라', '니가 게임에서 하는 일을 우리는 전쟁에서 하고 있다' 같은 자막이 삽입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전쟁을 단순히,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게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속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인터뷰: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
"이들이 내세우는 반서구 반제국주의라는 정치적인 정당성을 내세우는 구호와는 정반대로 외부 영향에 지극히 취약한 청소년을 교묘하게 타겟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매우 비겁한 행동으로 보여집니다."

전쟁이 목적은 말하지 않은 채 폭력적 자극적인 것으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비겁한 행동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인데요.

게임에서 하던 행동을 직접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IS는 왜 실제 전쟁 영상이 아닌 게임영상을 사용했을까요?

[인터뷰: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
"이들이 처음에는 실제 동영상, 즉 이라크 정부군 수백명을 학살한다거나 서구의 기자들을 참수하는 영상을 많이 올려놨는데 사이트 운영진이나 관리 당국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삭제가 되어 왔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게임 영상을 패러디한 듯한 홍보물을 올려놨을 경우 삭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라는 거죠. 실제 학살 영상을 내세울 경우 너무 잔인해서 역효과가 날 수도 있거든요."

이런 IS 홍보물이 상식적으로 봤을 때는 현실성이 없어 보이지만, 청소년들의 눈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전세계 90개국에서 약 2만여 명이 IS와 접촉하고 있고, 인터넷 상에 있는 잠적요원수도 20여 만명에 이른다고 전해지기 때문인데요.

판단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IS 같은 유해 단체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실제로 미국·캐나다 등에서는 IS 공식사이트가 유해 사이트로 차단되어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IS의 잔인성을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
"미국이나 캐나다나 서유럽 같은 경우는 IS가 얼마나 잔인한지도 항상 뉴스에 내보내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워낙 멀리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그렇게 얼마나 잔인하며 같은 동족의 같은 종파의 여자나 어린 아이들도 얼마나 많이 죽이는지 이런 건 그렇게 많이 내보내는 시간을 할애를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오늘로 김 군이 실종된 지 10일 째 입니다.

터키 경찰은 CCTV 분석 결과 김군이 시리아 난민촌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고 하는데요.

아직 김 군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보아 IS와의 접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데요.

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종된 김 군의 신변도 더욱 걱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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