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기업 '국내 유턴' 러시

일본 제조기업 '국내 유턴' 러시

2015.01.19.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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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정권은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내수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값싼 임금을 찾아 해외로 나가 있던 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타고 속속 국내로 돌아오고 있어 아베 정권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국내 매출액 4조 6천억 원 가운데 40%를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는 일본 최대 가전기업 '파나소닉'.

파나소닉은 올해부터 중국에서 만들던 세탁기와 전자레인지를 시즈오카와 고베에서, 가정용 에어컨은 시가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국내 생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닛산자동차도 일본 국내 생산 규모를 10만 대 늘리기로 했고, 카메라 제조업체인 캐논도 40% 수준인 국내 생산 비율을 50%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전자업체인 샤프와 TDK, 제조업체인 다이킨공업도 국내 이전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엔저와 동남아시아의 임금 상승으로 해외 생산의 장점이 많이 줄어들면서 일본 제조기업의 국내 유턴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우대 정책도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현행 34.62%인 법인세율을 내년까지 최대 3.29% 낮추고 공장설립 규제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파나소닉의 경우 엔-달러 환율이 1엔 상승하면 연간 이익이 160억 원 감소하는 만큼 국내 이전이 완료되면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내수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노믹스가 시작되고 오랫동안 지속한 엔고가 시정됐습니다. 공동화 시대가 끝나고 일자리가 드디어 국내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본 기업들의 해외투자 규모는 지난해 전년도보다 1.6% 줄었지만 국내 투자는 오히려 14.7% 늘었습니다.

하지만 환율 리스크가 여전한데다 일본의 높은 전기요금 탓에 기업들이 기대만큼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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