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료진, 수술 중 '셀카' 찍었다가 철퇴

中 의료진, 수술 중 '셀카' 찍었다가 철퇴

2014.12.22. 오후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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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한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수술 도중 환자를 방치하고 '셀카 놀이'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중국 당국은 진상 조사를 벌여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등 진화에 나섰습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산시성 시안에 있는 종합병원 수술실입니다.

수술대를 둘러싼 의사들은 메스를 손에 쥔 채 카메라를 바라보고, 옆에 선 간호사들도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수술대에 누운 환자는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한 네티즌이 병원 관계자로부터 전달받았다며 '수술 중 셀카'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다섯 장을 웨이보에 올렸습니다.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직업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환자의 생명을 함부로 해도 되냐"는 등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인터뷰:중국TV 앵커]
"네티즌들은 가뜩이나 의료 분쟁이 많은 중국에서 수술 도중 이게 무슨 짓이냐는 비난을 쏟아부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시안시 당국은 곧바로 문제의 병원을 찾아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 해당 사진들은 지난 8월 수술실 이전을 앞두고 마지막 수술을 기념하기 위해 촬영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병원 측은 의료진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에 사진을 찍었다고 해명했지만, 당사자들은 처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당국은 수술을 총괄한 부원장 등 3명에게 면직 처분을, 사진 촬영에 참여한 나머지 7명에게는 감봉 등의 처벌을 내렸습니다.

이와 함께 해당 병원이 공개 사과하도록 하고 재발 방지 차원에서 엄격한 직원 교육을 시행하도록 조치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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