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64년 만에 런던에 참전 기념비..."상상도 못한 일"

한국전 64년 만에 런던에 참전 기념비..."상상도 못한 일"

2014.12.04. 오전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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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당시 두 번째 많은 전투 병력을 파견한 영국 수도 런던에 참전 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참전국 가운데 가장 늦게 64년 만에야 기념비가 세워진 건데요, 백발이 성성한 참전용사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런던에서 김응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런던 시내 한복판 템즈강변에 영국군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5.8미터 높이 첨탑 앞에 한국전 당시 전사한 전우들을 추모하는 영국군의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첨탑에는 태극기와 한반도 지도, 그리고 한국전쟁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영국군 8만 천여 명이 참전해 천백여 명이 전사했다는 기록도 새겼습니다.

[인터뷰:엘리자베스 2세 여왕 축사 (글로스터 공작 대독)]
"이 기념비는 참전용사들에게 바치는 최적의 헌사이며, 전사한 장병들을 절대 잊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영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전투 병력을 한국전에 파견하고도 16개 파병국 가운데 유일하게 수도에 참전 기념비가 없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기념비 건립을 추진해 온 영국 참전용사들은 감격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앨런 기, 한국전 참전용사]
"제 생애 이런 날이 오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기념비 건립 기금 마련에는 우리 정부뿐 아니라 한영 양국 기업 등 60여 곳에서 힘을 보탰습니다.

[인터뷰:임성남, 주영 대사]
"참전 기념비는 한영 관계 미래에도 밝은 빛을 던져주는 상징물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런던에서는 첫 한영 장관급 전략 대화와 한반도 문제 토론회가 열리는 등 참전비 준공을 계기로 다양한 외교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한국전 참전 64년만에 세워진 이 기념비는 단순한 참전의 기록이 아니라 더욱 가까워진 한영관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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