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불발·서방 제재...러시아 '제2 국가부도'위기

OPEC 감산 불발·서방 제재...러시아 '제2 국가부도'위기

2014.12.04.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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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원유 감산 합의 실패에 따라 러시아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내년도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미국이 추가 제재를 논의할 것으로 보여, '제2의 국가 부도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7일 석유수출기구 OPEC의 원유 감산 합의가 불발되면서 러시아가 제2의 외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러시아 최대 수입원인 원유 가격 하락과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폭락한 루블화 가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내년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 0.8%로 전망하면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침체 수준을 넘어 2007년 금융 위기를 능가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니키타 베카소브, 모스크바 외환 거래소]
"주변 상황에 따라 루블화 가치의 변동성이 심해 불안정합니다. 상황이 2007년보다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난 3월 크림반도 합병 후 시작된 서방의 경제 제재로 타격을 받고 있는 러시아.

이 조치로 지난 9개월 동안 44조 원에 이르는 자금이 러시아를 빠져나갔습니다.

경제가 나락에 빠져 벼랑 끝에 서 있는 틈을 타 미국은 러시아를 더욱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저는 조금 전 러시아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모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유가 하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푸틴 정권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떤 방안을 내 놓을지 주목됩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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