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 '백인경찰 불기소' 반발 시위 확산

미 전국 '백인경찰 불기소' 반발 시위 확산

2014.11.26.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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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무장 흑인 청년을 사살한 백인 청년에게 불기소 결정이 내려지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소영 기자!

불기소 결정이 나온 직후 밤새 처거슨에서 시위가 일었는데, 지금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미주리 주 퍼거슨 시의 시각은 지금 밤 10시가 좀 넘었습니다.

지금은 건물에 불을 지르고 경찰차를 부수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의 소요 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지만 시위대와 경찰들이 여전히 대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80명이 넘는 시위대가 무단침입과 방화, 절도 혐의로 체포됐고 건물 12채가 전소됐습니다.

퍼거슨시에는 야간 통행금지 조치와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조금전 미주리주 주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퍼거슨 시민들에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퍼거슨 시에 배치한 주 방위군 규모를 2천 2백명으로 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종전의 3배에 달합니다.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섰는데요.

미주리 주지사와 오바마 대통령의 말, 연이어 들어보시죠.

[인터뷰: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
"어젯밤 도시가 무법천지로 변해 버렸습니다. 오늘 아침 망가진 커뮤니티의 모습에 참담합니다."

[인터뷰: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퍼거슨 시민들은 여러분의 걱정과 우려를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앵커]

시위가 이렇게까지 확산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기자]

지난 8월 9일 흑인 청년이 백인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부터입니다.

당시 18살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관, 데런 윌슨에게 사살되면서 경찰의 과잉진압이었다, 인종차별이었다라면서 사건이 불거진 겁니다.

이 때 시위도 한 달 가까이 이어졌었는데요.

문제는 어제 있었던 대배심 결과입니다.

흑인 3명, 백인 9명으로 구성된 대배심은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이 위협을 느껴 브라운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정당방위로 인정하고 불기소 결정이 내려지자 시위대가 거세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숨진 마이클 브라운의 가족은 배심원 구성부터 잘못됐다면서 맹비난했습니다.

사안이 사안민 만큼 특별검사 임명을 요구했었다고 주장한 유족 변호사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벤자민 크럼프, 유족 변호사]
"우리는 8월에 담당 검사를 반대했습니다. 주지사에게 특별검사를 임명해 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도 보냈습니다."

[앵커]

시위가 사건이 일어난 퍼거슨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봅니다.

[기자]

항의 시위가 동 서부를 가리지 않고 대도시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뉴욕에서는 수백 명이 맨해튼 유니언스퀘어에 모여 침묵 가두 행진을 벌였고요.

워싱턴 디씨와 엘에이에서는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인종차별이 살인자다 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나갔습니다.

흑인 인권 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미국 전체에 만연한 인종차별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는 한동안 수드러들기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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