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무기 관리 대대적 혁신

미, 핵무기 관리 대대적 혁신

2014.11.15. 오전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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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초 핵무기 부대에서 잇따라 발생한 군기 사고와 관련해 대대적인 혁신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핵무기 부대에 대한 지원 부족이 문제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투자와 사기 진작, 인력 충원을 위해 11조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몬태나주에 소재한 공군 핵미사일 기지에서 장교 91명이 미사일 시험 자료를 속이는 행위에 연루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노스 다코타주 미노 공군기지 핵미사일 부대 감사에서는 미사일 관리 담당자 19명이 취급 능력 부족으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핵무기 부대 실태 조사를 지시했던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면서 핵무기 부대에 대한 관심과 지원 부족이 총체적인 문제점의 원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인터뷰:척 헤이글, 국방장관]
"문제점은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인력 충원이나 시설, 기술 부족, 미시적 관리 문화, 과도한 감사, 부적절한 의사소통, 관리직의 책임감 결여 등을 포함합니다."

헤이글 장관은 상황 개선을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약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1조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존에 핵무기 부대 운영 예산 150억 달러 규모가 25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나는 셈입니다.

또 부대원 사기진작 등을 위해 미 공군 국제타격사령부 사령관의 계급을 4성 장군으로 상향 조정하고 인력도 대폭 충원하기로 했습니다.

해군은 핵잠수함 운용을 위해 민간 전문가를 추가로 고용하기로 했고, 공군은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약 1,100명을 추가로 충원할 계획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핵무기 부대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예산 투입은 대규모 군사비 삭감 조치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역설적입니다.

당장 사용할 필요성은 없지만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모순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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