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수술 중 바이올린 연주...다시 꾸는 '연주자의 꿈'

뇌 수술 중 바이올린 연주...다시 꾸는 '연주자의 꿈'

2014.11.08.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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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뇌 수술을 받는 도중 환자가 계속 바이올린을 켠다면 여러분 믿으시겠습니까?

지병으로 바이올린 연주자의 길을 포기했던 한 여성이 쉽지 않은 뇌 수술을 받고 다시 연주 경력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지순한 기자입니다.

[기자]

뇌 수술을 받는 환자가 계속 바이올린을 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장면입니다.

환자는 66살의 바이올린 연주자 나오미 엘리슈브.

심한 '본태성 수전증'을 고치기 위해 뇌에 전기 자극장치를 삽입했습니다.

수술 받은 지 채 두 달이 안된 엘리슈브가 바이올린을 다시 훌륭하게 연주합니다.

수전증으로 리투아니아 국립 오케스트라단을 그만둬야 했던 한을 푼 겁니다.

[인터뷰:나오미 엘리슈브, 바이올린 연주자]
"의료진이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듣고 싶지 않았어요. 딸도 말렸지만 겁나지 않았습니다."

수술 당시 장면을 다시 보며 엘리슈브는 절실했던 꿈을 되찾아준 의료진에 감사했습니다.

[인터뷰:나오미 엘리슈브, 바이올린 연주자]
"수술 장면을 다시 보는 게 쉽지는 않지만 의술이 이렇게 발전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습니다."

전기 자극장치가 정확한 위치에 삽입됐는지 알기 위해 수술 중에 계속 바이올린을 켜게 한 의료진.

엘리슈브의 놀라운 회복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이츠하크 프리드, 신경외과 의사(집도의)]
"뇌 속 7㎝ 깊이에 있는 정확한 지점에 심은 전기 자극장치가 잘 작동했습니다."

수술 뒤 바이올린 연주뿐 아니라 요리와 차 마시기 등 일상생활까지 불편 없이 다시 해내는 엘리슈브.

비슷한 질환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던졌습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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