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납치조사단 방북...아베의 '정치 도박'?

日, 납치조사단 방북...아베의 '정치 도박'?

2014.10.27. 오전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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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일본인 납치피해자 조사 상황을 살피기 위해 일본 정부 당국자들이 오늘 평양에 들어갑니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 회복을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의 인솔 아래 납치문제대책본부와 경찰청 관계자 등 일본 당국자 10여 명이 북한으로 들어갑니다.

오는 30일까지 평양에 머물며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북한의 납치피해자 조사 결과를 청취할 예정입니다.

특히 북한이 구체적인 조사 내용을 보고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따져 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납치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파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일본 측은 조사 결과에 요코타 메구미 씨 등 납치피해자 12명과 관련된 정보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납치피해자 정보 대신 북한으로 건너간 일본인 아내와 납북된 것으로 의심되는 '특정 실종자'의 존재만 인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이즈카 시게오, 일본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
"북한에 맡길 게 아니라 확실하게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주도권을 쥐고 나가야 합니다."

일본 언론은 납치 피해자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조사단 파견은 아베 총리의 일종의 도박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성 각료 2명이 잇따라 낙마하고 아베노믹스의 성패마저 의심받는 상황에서 납치 문제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바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납치문제가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정권 퇴진의 역풍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면서 아베 정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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