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분야 노벨상 19명...일본 과학의 저력은?

과학분야 노벨상 19명...일본 과학의 저력은?

2014.10.09. 오전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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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대를 모았던 한국인 최초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이 무산됐는데, 이웃 일본은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해 과학분야에서만 노벨상을 지금까지 19개나 받았습니다.

과학 분야 노벨상 강국의 저력이 무엇인지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은 올해 아카사키 이사무 교수 등 3명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해 역대 노벨상 수상자가 2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문학상 2명과 평화상 1명을 제외하면 19명이 물리학과 화학, 의학 등 과학 분야 수상자입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
"세상에 빛을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아카사키 교수가 개발한 청색 LED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은 2050년까지 노벨 과학상 수상자 30명을 배출한다는 목표 아래 기초 과학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해 연구개발비는 국내총생산 대비 2%인 2000억 달러 규모로, 우리나라의 4배에 이릅니다.

기초과학에 대한 일본의 투자는 1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68년 메이지 유신으로 근대화 기초를 다진 일본은 1877년 기초과학 거점 대학으로 도쿄대를 만들었고, 1917년 기초과학 요람인 이화학 연구소를 세웠습니다.

패전 이후 한 동안 선진 연구 환경이 갖춰진 미국과 유럽을 전전하기도 했지만, 1960년대 고도 성장 이후 국내 연구 인프라 구축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연구 거점이 어느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나라 전체에 골고루 퍼지도록 공을 들였습니다.

2002년 지방 대학 출신의 평범한 기업 연구원 다나카 고이치가 화학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노벨상 수상자가 도쿄대나 교토대 등 명문 대학에 한정되지 않고 지방대에서도 속속 배출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남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구에 한 우물을 파는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과 이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아카사키 이사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연구의 성패는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해 왔습니다."

노벨상에 근접한 연구 성과에 대해서는 민·관이 하나가 돼 대대적인 해외 홍보에 나서고 있는 점도 노벨상 강국 일본을 만드는 저력이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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