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국과 사드 배치 협의 중"

미 "한국과 사드 배치 협의 중"

2014.10.01. 오전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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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포대를 한국에 배치하는 문제를 한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이 말했습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미국과 협의한 것이 없다는 우리 정부 입장과는 다른 맥락이어서 사실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이 미국 외교협회 주최 간담회에 나와 미국 국방 정책을 설명했습니다.

워크 부장관은 미국은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를 한국에 배치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고려 중이며 한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는 문제를 매우 조심스럽게 고려 중입니다. 배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부지 조사도 했고, 한국 정부와의 협의도 당연히 진행 중입니다."

워크 부장관은 사드 포대를 이동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면서 한 번 이동배치가 이뤄지면 현지 방어 전략에서 핵심 요소가 된다고 소개했습니다.

사드의 한국 배치 논의와 관련해 중국측 반발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면서 중국측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인터뷰: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해 사드 포대는 전략적 차원의 탄도탄 요격 미사일이 아니고 기본적으로 지역적 위협에 대응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아시아 중시 정책을 소홀히 하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워크 부장관은 미국 정부는 실질적으로 중요한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사드 배치 문제를 협의 중이라는 워크 부장관 발언은 미국과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지 않았다는 우리 정부 입장과 맥락이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의 협의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또 왜 양 쪽 말이 다른지를 놓고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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