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만행 한 눈에...한-중 '역사 공조' 지속

일제 만행 한 눈에...한-중 '역사 공조' 지속

2014.08.15.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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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우리의 광복절을 '일본 투항일'로 부릅니다.

우리 못잖게 일제 침략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교훈으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일본에 대한 두 나라의 역사 문제 공조에 발맞춰, 중국에서 일제 만행을 고발하는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하얼빈에서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살의 현장에 홀로 내버려진 어린 아기가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립니다.

인체 해부를 하고 있는 일본 세균부대원들의 무표정한 얼굴.

포로 참수를 눈앞에 둔 일본군의 잔인한 웃음은 긴 시간이 지난 지금도 섬뜩하리만치 생생합니다.

일제의 만행을 증언하는 사진전이 반인륜 범죄를 대표하는 일본 731부대 생체 실험 전시관에서 열렸습니다.

자리를 가득 메운 중국 관람객들은 침략 역사를 증언하는 과거 일본군의 행위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장춘보, 중국 관람객]
"당시 희생자들의 고통을 느낄 수 있고 사진만 봐도 칼이 몸을 베는 광경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독립 투사 김좌진 장군 기념 사업회가 올 초부터 세 번의 국내 전시 이후 해외에서는 처음 연 전시회입니다.

광복절을 맞아, 중국 지방 정부의 협조를 받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역사적 장소 하얼빈을 택했습니다.

주최 측은 이후 미국 LA와 브라질 등 다른 지역으로 순회 전시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인터뷰:김을동, 새누리당 의원·김좌진 장군 손녀]
"과거 일본이 저지른 침략의 악행들을 전세계에 낱낱이 알리고 군국주의 망동을 저지하기 위해서..."

여야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항일 역사 탐방단'은 하얼빈역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 광복절 기념 행사를 연 데 이어 사진전을 둘러봤습니다.

내년은 우리나라와 중국 모두 일제 억압의 역사를 벗어난 지 꼭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침략 역사를 공유한 한국과 중국의 대 일본 역사 문제 공조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얼빈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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