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관문에 미국 7번째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제막

뉴욕 관문에 미국 7번째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제막

2014.08.05. 오전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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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의 관문에 미국에서는 7번째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졌습니다.

미국 뉴저지주 유니언 시티에서 열린 제막식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강일출 할머니가 참석해 일본군이 저지른 인권유린 만행을 증언했습니다.

유니언 시티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천을 걷어내자 날개를 펼친 나비 형상을 한 유니언 시티의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서는 4번째, 미국 전역에서는 7번째 기림비입니다.

기림비에는 2차 대전을 전후해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한국과 중국, 필리핀, 네덜란드, 그리고 인도네시아 여성 수십 만명을 기린다고 적어 강제 동원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인터뷰:브라이언 스택, 유니언 시티 시장]
"이것은 인권과 교육에 관한 것입니다. 다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과거 일어났던 것을 젊은이들에게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옥선, 강일출 할머니가 4백여 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한 자신들의 사연을 소개하자 곳곳에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인터뷰:이옥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우리가 위안부 돈 벌러갔으면 어떻게 이렇게 사죄를 해라 배상을 해라 이렇게 하겠습니까? 우리 명예와 권리를 누가 짓밟고 빼앗아갔습니까?"

[인터뷰:강일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미국 동포(=미국인)들이 이렇게 오고 우리 동포들이 이렇게 와서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얼마) 남지 않았지만은 힘있게 잘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유니언 시티의 시정부가 일본군 위안비 기림비를 건립하기로 결정하고 적극 나선데에는 유니언 시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자혜 씨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자혜, 유니언 시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과거를 고치지 않고 현재를 고치지 않으면 미래에도 계속 일어날 것임을 알아서 한 사람의 아티스트로서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유니언 시티는 9.11테러 현장인 맨해튼과 링컨터널로 연결되는 뉴욕의 관문이자 중남미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인종의 용광로입니다.

유니언 시티의 이 기림비는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전세계에 고발하는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유니언 시티 리버티 플라자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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