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성 물질 '은폐'...'수산물 수입하라' 韓 압박

日 방사성 물질 '은폐'...'수산물 수입하라' 韓 압박

2014.07.15.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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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쌀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실을 숨기면서 일본은 세계 무대에서 방사능 안전이 확인됐다며 우리나라의 수산물 수입 제한 조치가 부당하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후쿠시마 원전에서 2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수확된 쌀입니다.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부분이 검게 변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후쿠시마 원전 잔해 철거작업 도중 방사선 분진이 당시 바람을 타고 20km 밖으로까지 퍼져나갔습니다.

평소보다 무려 만 배의 방사성이 당시 주변 지역에 뿌려진 셈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주민에게는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 직원]
"지난해 8월 잔해 철거의 영향으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농림수산성은 원인이 정확히 밝혀져 대책이 마련된 다음 설명할 예정이었다며 궁색한 변명을 내놨습니다.

또 기준치를 초과한 쌀은 모두 처분돼 시장에 출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6일 일본 정부는 세계무역기구, WTO 위원회에서 한국의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가 부당하다며 해제를 주장했습니다.

방사능에 대한 안전이 확인됐는데도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을 금지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쌀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사실을 알면서도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억지 논리를 편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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