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도 월드컵 내기...결국 대머리 삭발

우주인도 월드컵 내기...결국 대머리 삭발

2014.06.30. 오전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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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월드컵에서도 뭔가 걸고 내기 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겠죠.

우주정거장에서 미국 우주인들과 독일 우주인 사이에 무모한 내기가 벌어졌는데, 지는 쪽이 머리를 빡빡 깎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쪽이 대머리가 됐을까요?

황보선 기자와 함께 지켜보시죠.

[기자]

지구 상공 궤도를 도는 나사 우주정거장.

월드컵 조별 리그 미국과 독일의 경기를 앞두고 미국 우주인들과 독일 우주인이 서로 승리를 장담하다 무모한 내기를 벌입니다.

지는 쪽이 화끈하게 머리를 밀기로 합니다.

[인터뷰:리드 와이스먼, 미국 우주인]
"여기 우주인 수가 2 대 1이니까 미국 대표팀 승산이 더 크죠."

[인터뷰:알렉산더 게어스트, 독일 우주인]
"독일이 이겨서 두 미국 우주인이 머리를 깎아야 할 겁니다. 그럼 우리 셋 다 대머리가 되겠죠."

경기 결과는 1 대 0, 독일의 승리.

미국 휴스턴에 있는 존슨 우주센터에서 두 미국 우주인에게 비보를 날립니다.

[인터뷰:존슨 우주센터]
"스티브와 리드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공기역학상 대머리가 우주 비행엔 더 낫겠죠."

결국 내기의 승자가 바리캉을 집어 듭니다.

무중력 상태인 우주선 안에 머리카락이 흩어지지 않도록 진공 장치로 빨아들이는 독특한 '우주 삭발식'이 거행됩니다.

집행자는 패자들의 머리털을 한 올도 남김없이 깨끗하게 밀어버립니다.

우발적인 국제 내기로 '대머리 삼 형제' 우주인이 탄생한 셈입니다.

독일 우주인의 민머리에 성조기를 그리려던 미국 우주인들의 꿈도 날아갔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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