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끊임없는 역사 왜곡 도대체 왜?

아베의 끊임없는 역사 왜곡 도대체 왜?

2014.06.20. 오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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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총리는 정권 출범 초기부터 거침 없이 역사를 왜곡하고 영토 침탈 야욕을 보여왔는데요.

이번에는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가 사실상 한일간의 정치적 산물이라는 얼토당토않은 검증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아베 총리는 왜 고노담화를 흔들며, 과거사를 부정하는 걸까요?

김지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아베 총리는 흔히 뼛속까지 우익 보수라는 말을 듣습니다.

외할아버지는 기시 노부스케로 2차대전 전범입니다.

전범임에도 불구하고 전후 자민당을 만들고 총리 자리에 올랐습니다.

전쟁에 대한 사죄는 커녕 평화헌법을 바꿔 군대와 교전권을 가져야 한다고 줄곧 주장했던 인물입니다.

전범의 외손자인 아베 총리는 이런 가문의 배경 때문인지 총리 취임 이전부터 위안부 존재 자체를 줄곧 부정해 왔고, 고노 담화를 수정할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A급 전범이 묻힌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데는 바로 외할아버지를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헌법에 대한 해석을 바꿔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나라는 물론 군사대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노골적으로 밝히는 것은 유업을 이루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지난달 30일)]
"일본은 아시아 각국의 바다와 하늘의 안전을 보장하고 항해의 자유, 비행의 자유를 보전하려고 하는 노력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고노담화 검증은 이런 아베 총리와 비슷한 성향의 내각진과 우익 야당인 일본유신회, 강경 우익 성향인 산케이 신문 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합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나카야마 나리아키, 일본유신회 국회의원]
"무사도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 군인은 훌륭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위안부 문제로 우리 선조가 모욕당하는 것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아베 정권은 특히 일본이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이란 장기 불황을 겪는 동안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이 급성장한데 따른 일본인의 상대적 박탈감을 달래주기 위해 과거사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김준형, 한동대 교수]
"자극적이고 특히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부분은 일본 제국주의의 대동아공영과 매우 닮았습니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지지율.

고령화 사회의 확실한 지지층인 보수 우익들을 확실히 잡아 장기집권을 이어가겠다는 정치적 포석도 깔려 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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