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중동 방문에서도 '마이 웨이'

프란치스코 교황, 중동 방문에서도 '마이 웨이'

2014.05.26. 오전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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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위를 내려놓고 신자들에게 다가가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가 중동 방문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왕 만찬 대신 난민촌을 방문하고 이스라엘을 거치지 않고 팔레스타인 땅으로 곧바로 들어가는 '파격'을 보여줬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르단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들이 모여있는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만찬을 사양하고 이곳을 찾은 겁니다.

순방국에서 고위 성직자나 정치 지도자 등과 만찬을 하는 관례를 깨고 난민들을 만났습니다.

[인터뷰:프란치스코 교황]
"국제사회가 난민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지지와 도움을 계속해서 보낼 것을 촉구합니다."

요르단에서는 헬기를 이용해 곧바로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

전임 교황들이 이스라엘을 거쳐 팔레스타인으로 들어가던 것에 비하면 파격입니다.

교황이 베들레헴으로 바로 진입한 것을 두고 팔레스타인이 독립국임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사 장소로 이동하는 중간에는 분리 장벽 앞에서 갑자기 차에서 내린 뒤 기도를 올렸습니다.

교황은 이스라엘에는 국가 안보의 상징이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점령의 산물'인 분리 장벽 앞에서 중동의 평화를 기도했습니다.

[인터뷰:아브라함 스코르타, 랍비]
"교황은 장벽 앞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장벽을 허물고 평화의 상징을 세울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교황은 또, 이번 중동 방문이 '기도하는 자의 성지순례'인 만큼 방탄차 대신 무개차와 일반 차량을 이용하며 탈권위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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