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무장단체 의회 공격...쿠데타 시도

리비아, 무장단체 의회 공격...쿠데타 시도

2014.05.20. 오전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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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비아에서 반이슬람 성향의 무장단체가 한 때 무력으로 의회를 장악하는 등 사실상 쿠데타를 시도했습니다.

총격전이 이어지면서 2명이 숨지고 정부관리 20여 명이 납치되기도 했습니다.

강정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장 차량들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국회의사당 주변을 분주히 움직입니다.

건물 곳곳은 격렬한 총격적으로 여기저기 구멍이 뚫렸습니다.

리비아의 퇴역장군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무장단체 '국민군'이 의사당을 공격하고 의회의 권한 행사 중단을 선포했습니다.

이들은 이슬람 과격분자를 돕는 의회가 문제라며 이슬람 민병대를 제거하기위해 국회의사당을 공격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정부관리 20여 명이 납치됐습니다.

[인터뷰:레프카이 무하메드, 건물 주인]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듣고 가봤더니 아내와 이웃사람들이 부상을 당한 거예요. 그래서 병원으로 데려다 주었지요.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인터뷰:타하 압둘라, 트리폴리 거주민]
"신께서 우리를 잘 인도하시고 축복을 내리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리비아 국민들에게 우리 정부의 정당한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잘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리비아는 지난 3월 이후 총리가 세 차례나 교체되는 등 정치적 혼란이 계속돼왔습니다.

지금은 이슬람주의 정파와 민족주의 분파로 구성된 의회 주도로 내각 구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공격이 이슬람 세력에 반대하는 일종의 '쿠데타' 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리비아는 이번 사태로 흩어져 있던 수많은 무장단체들이 다시 모이면서 내전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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