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불변'이라면서 "위안부 증언 다시 듣겠다"

'인식 불변'이라면서 "위안부 증언 다시 듣겠다"

2014.03.02. 오전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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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본이 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사죄한 고노 담화를 검증하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일본 외무상은 담화에 대한 인식이 변함없다면서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지만, 여당 2인자는 위안부 증언을 다시 듣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인도네시아 방문 중, 박근혜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의 고노 담화 검증 시도를 경고한 데 대한 입장을 질문받았습니다.

"고노 담화를 일본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전부터 밝혀온대로"라며 "외교 자세나 역사 인식이 변함없다는 것을 제대로 설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고노 담화를 포함한 일본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과 관련된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노 담화 수정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담화를 계승한다고 명확히 밝히지는 않은 겁니다.

반면 일본 여당 2인자는 위안부 증언을 다시 들어야 할 수도 있다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은 고노 담화 검증 문제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이 아직 건강할 때 얘기를 들어 진실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담화 내용이 아닌 작성 과정을 검증하겠다는 것"으로 "더 객관적이고 정확히 하려는 것이어서 박 대통령의 발언과 부딪힐 것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발언이 아베 정권 차원에서 조율된 것인지 개인 견해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하지만, 증언 재청취를 하려는 것은 피해자들의 상처만 더욱 깊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 일본 아베 내각은 정부 안에 검증팀을 설치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의 진실성과 한-일 간 담화 문안 조정 여부 등을 중심으로 고노 담화를 검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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