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버스기사, 운전대 놓고 승객과 다툼...'아찔'

미 버스기사, 운전대 놓고 승객과 다툼...'아찔'

2014.02.14.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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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버스기사가 승객에게 폭행을 당한데 격분해 운전대를 놓고 이 승객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버스는 그대로 내달렸고 차량 여러 대를 들이받고 가까스로 멈춰서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버스기사가 한 승객을 향해 목소리를 높입니다.

바로 그 순간, 운전석으로 달려온 승객은 버스기사에게 주먹을 날립니다.

기사는 곧바로 운전대를 놓고 승객과 몸싸움을 벌이고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승객에게 주먹 세례를 퍼붓습니다.

버스기사를 때린 승객은 인근 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

기사가 자신의 말투를 나무란데 앙심을 품고 운전 중인 기사를 때린 겁니다.

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아무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고 버스는 그대로 달려갔습니다.

도로를 이탈한 버스는 주차된 차량 석 대를 들이받고 가까스로 멈춰섰습니다.

차량 한 대에는 서너 명이 타고 있었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아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기사를 먼저 때린 학생은 중죄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운전 기사도 승객들의 안전을 방기했다는 이유로 해고됐습니다.

[인터뷰:제니 헛, CNN 진행자]
"버스 기사는 자신을 방어하면서 승객들을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버스가 달리는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버스기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기사 노조는 해당 기사의 복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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