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해병기 방해 로비스트 고용"

"일본, 동해병기 방해 로비스트 고용"

2014.01.11. 오전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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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버지니아주 의회가 동해병기 법안 처리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일본 정부가 법안 통과를 무산시키기 위해 로비스트를 고용했다고 재미 한인 단체들이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의 감정적 대응을 유도해 한일 간 대결 구도로 몰고 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돼 냉철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입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버지니아주 의회의 동해병기 법안 처리 가능성은 90퍼센트 이상으로 보는 것이 상식이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동일한 법안을 상정했고 2년 전에 비해 지지 의원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낙관론은 주미 일본 대사관이 미국의 대형 로비스트 회사를 고용하면서 경계대상으로 변했습니다.

[인터뷰:은정기, 미주 한인의 목소리 상임위원장]
"워싱턴 주재 일본대사관이 직접 우리의 동해병기 법안을 좌절시키기 위해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가장 막강한 로비력을 갖고 있는 로펌을 로비스트로 고용하고 법안 부결 운동에 적극적이고 노골적으로 나서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본 정부가 미국 주 정부의 법안 처리 방해에 나선 것은 지난 달 20일쯤 일본 언론들이 동해병기 캠페인을 크게 보도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린다 한, 워싱턴 한인연합회 회장]
"한인들의 동해병기 캠페인에 후지 티비를 비롯해 일본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로 일본 전역에 나가서 일본 정부가 급하게 준비해서 방해공작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미주 한인의 목소리 피터 김 회장은 일본이 이 문제를 한일 간 국제적 분쟁 현안으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피터 김, 미주 한인의 목소리 회장]
"일본 정부가 나서고 혹시나 한국 정부가 나서서 국제적인 이슈로 크게 부각되면 주 상원 의원, 하원 의원들이 굉장한 부담을 갖게 됩니다."

이에 따라 한인 단체들은 일본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동해병기 문제를 정당한 교육 차원으로 국한시키는 노력을 전개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재미 한인 유권자들은 버지니아주 의원들에게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법안 처리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촉구하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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