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일본 비난 입장 발표

미국 정부, 일본 비난 입장 발표

2013.12.27. 오전 08: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아베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의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에 실망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의 김원배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원배 특파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미국 정부가 밝힌 공식 입장을 정리해주시죠.

[기자]

아베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일본 주재 미국 대사관이 비난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미 국무부도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이메일에서,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의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에 실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과거에 대한 반성과 일본의 평화 결의를 재확인한 것을 주목한다고 밝혀, 일본을 배려하는 입장도 포함시켰습니다.

미국이 주일 대사관을 통해 입장을 발표하고 이후에 국무부가 같은 절차를 반복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시간이 미국 시간으로 성탄절 휴일 밤이지만, 외국에 파견된 대사가 주재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본국에 앞서 발표하는 것은 일반적인 외교 관행에서는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불쾌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고, 미국 정부 관리들도 일본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6년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을 때도 미국은 입장을 발표했지만, 주변국과의 긴장 고조를 우려하면서도 실망했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훼손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에 이웃 국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미-일 관계도 영향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서울발 기사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이웃 국가들과의 화해 전략을 포기하면서 우익의 기반을 다지려고 역내 긴장을 이용하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CNN도 아베 총리가 취임 이후 박근혜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냉대를 받아왔다면서 이번 참배로 비난과 규탄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