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영웅 승리에 타클로반 수재민 '환호'

복싱 영웅 승리에 타클로반 수재민 '환호'

2013.11.26. 오전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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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하이옌으로 입은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필리핀 수재민들이 오랜만에 기쁨에 휩싸였습니다.

자국의 복싱 영웅 파키아오가 WBO 웰터급 챔피언에 오른 때문인데요.

수재민들도 잠시 시름을 잊었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피해가 가장 컸던 타클로반의 체육관에 스크린이 걸렸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일손을 놓고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를 응원하러 모였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파키아오의 손이 올라가자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환호성을 지릅니다.

[인터뷰:제이콥 마도, 태풍 피해 주민]
"파키아오가 싸울 때 여기에서 일어난 힘든 일을 잊게 됩니다. 슬픈 일을 잊게 되고요. 그냥 행복합니다."

파키아오가 미국의 브랜든 리오스를 이기고 WBO 웰터급 세계 챔피언이 됐습니다.

태풍이 강타한 지난 8일 이후 연일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던 수재민들은 파키아오를 응원하고 다시 힘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네니타 말레, 태풍 피해 주민]
"파키아오가 잘 싸웠습니다. 파키아오는 수재민들을 위해서 싸웠어요. 우리도 다시 일어설겁니다. 파키아오가 일으켜줬어요."

[인터뷰:필레몬 코로, 태풍 피해 주민]
"파키아오의 승리는 수재민들에게 자신감을 줬습니다. 그리고 끔찍했던 일을 잊게 해줬고요."

8체급을 석권한 파키아오는 2010년 하원 의원에 당선된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승리 상금 190여억 원은 태풍 피해 복구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신호[sin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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