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딸, 주일 대사 부임...링컨·케네디, 재조명

케네디 딸, 주일 대사 부임...링컨·케네디, 재조명

2013.11.20.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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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가 신임 주일 미국대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케네디 대사가 가는 곳곳마다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연예인 수준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때마침 미국에서는 역대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링컨 대통령과 가장 인기있는 대통령으로 꼽히는 케네디 대통령의 기념일을 맞아 재조명 작업이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국제부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소영 기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큰딸인 캐롤라인 케네디가 주일 미국대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군요?

[기자]

캐롤라인 케네디 신임 주일 미국대사가 아키히토 일왕에게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신임장을 전달하고 주일 대사로서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왕궁에 신임장을 전달하러 가는 길에 마치 왕실의 공주처럼 마차를 타고 갔습니다.

케네디 대사는 일본에 도착한 지 나흘 만에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습니다.

케네디 대사가 가는 곳곳마다 일본 도쿄에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일본인들은 한 손에는 성조기를, 또 한 손에는 일장기를 들고 케네디 대사를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일본의 주요 방송들은 케네디 대사가 마차를 타고 신임장을 제정하러 가는 과정을 생중계로 방송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앵커]

케네디 대사가 이렇게 일본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케네디 대사는 아시다시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로서 유명 연예인 수준의 지명도를 지니고 있는데다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공신이자 측근이라는 점에서 일본 정치권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 아베 총리는 과거사 문제 등과 관련해서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치권과 긴밀하게 소통하지는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치권은 케네디 대사가 일본 정치권과 미국 정치권 사이에 '소통 창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케네디 대사에게 한국과의 관계도 신경써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하죠?

어떤 의미로 봐야할까요?

[기자]

최근 역사인식 문제와 위안부 배상문제, 독도 영유권 문제 등과 관련한 한일 양국의 첨예한 갈등이 워싱턴 정가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12일 주미 일본대사 관저에서 열린 케네디 대사 부임 축하 리셉션에서 케네디 대사에게 한일 양국의 화해와 관계 개선에 대해 노력해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백악관은 같은 동맹의 테두리 안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빚는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케네디 대사가 한일 양국간 관계 개선을 위해 기여해달라는 당부로 보입니다.

[앵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50주년 기념일이 곧 다가온다고 하죠?

[기자]

지금부터 꼭 50년 전인 지난 1963년 11월 22일, 미국 텍사스 주 댈라스 시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범 리하비 오즈월드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추모일인 22일 오전, 우리시간으로 이틀 뒤지만 현지시간으로 사흘 뒤가 될텐데요.

오바마 미 대통령은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묘지를 찾아 참배할 예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케네디의 유산'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지 묻지 말고, 당신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라"는 명연설을 남기지 않았습니까?

오바마 대통령도 연설을 꽤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번에 어떤 연설을 하게될지 주목됩니다.

[앵커]

안소영 기자 영어실력이 뛰어나다고 알고 있는데요.

케네디 대통령 취임연설의 핵심 부분 한번 들어볼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 국민여러분,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십시오."
(And so, my fellow Americans,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앵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기념일'이 오늘이라고 하죠?

[기자]

11월 19일 우리시간으로는 어제지만 현지시간으로는 오늘인데요.

150년전 오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민주정치의 본질에 대해 강조한 '게티즈버그 연설'을 한 날이기도 합니다.

불과 272단어, 5분 간에 걸친 짧은 연설에서 링컨 대통령은 민주정치의 본질을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규정하며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강한 울림을 줬습니다.

[앵커]

링컨 대통령 연설의 핵심 부분도 한번 들려 줄수 있겠습니까?

[기자]

"신의 가호 아래 이 나라는 새로운 자유의 탄생을 보게 될 것이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땅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This nation, under God, shall have a new birth of freedom-and 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앵커]

두 전직 대통령 때문에 오바마 미 대통령이 구설에 올랐다던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기자]

요즘 미국 정치권에서는 역대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링컨과 가장 인기있는 대통령으로 꼽히는 케네디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미국의 이야기지만 두 전직 대통령의 이야기는 우리 정치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보입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케네디 대통령의 추모일에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할 예정이어서 구설에 올랐다고 합니다.

링컨 대통령은 공화당이고 케네디 대통령은 민주당이어서 민주당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이 케네디 대통령만 챙긴다는 것인데요.

미국에서도 공화와 민주, 보수와 진보 진영간의 정치적 갈등이 심각한 요즘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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