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제사회 구호 잇따라...미확인 교민 19명

필리핀 국제사회 구호 잇따라...미확인 교민 19명

2013.11.14. 오후 5: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태풍 하이옌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타클로반 등 필리핀을 복구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구호 물자와 구조 인력을 급파했고 미국과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복구를 위해 병력 등 구호 물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교민은 19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도움의 손길이 본격화하고 있군요.

우리 정부가 보낸 수송기가 도착했나요?

[기자]

오늘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떠난 군 수송기가 지금쯤이면 타클로반 공항에 도착했을 텐데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지에 있는 신속대응팀은 담요와 텐트, 위생 키트와 비상 식량 등을 필리핀 정부에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우리 의료진과 119 구조단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팀이 타클로반에 도착해 본격적인 의료와 구호 활동에 들어가게 됩니다.

미국도 구호 활동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투입된 수송기 4대 외에 8대를 추가로 투입해 식량과 식수 등 생필품 공급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미군 함정들도 오늘 오후 필리핀 해안 지역에 도착해 해병대 병력과 항공편, 차량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미국 정부는 특히 필리핀이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나라인 만큼, 최근 2천만 달러를 긴급 지원한 데 이어 군 병력을 지금의 3배인 천 명까지 투입할 계획입니다.

일본도 천만 달러 지원에 이어 의료요원 25명을 파견했고, 구호 활동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천 명 규모의 자위대를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국제사회의 지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치안과 위생 불안으로 방치되던 타클로반에도 조금씩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이밖에도 호주와 독일과 이스라엘, 타이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견된 구호대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데이빗 데건, 이스라엘 방위군]
"피해지역에 야전병원을 지으려고 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 의료진뿐 아니라 시설을 만들 모든것이 준비됐습니다."

[인터뷰:제레드 프리드삼, 독일 연방 구호단체]
"세부에서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엔과 함께 세부로 직접 날아가서 이재민을 돕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듯 국제 사회의 지원이 속속 도착하면서 현지 상황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죠?

최대 피해 지역인 타클로반에서 식량 배급이 시작됐다면서요?

[기자]

가장 피해가 심한 레이테주 타클로반시에서 이재민들에게 식량 배급이 시작됐습니다.

타클로반시 관계자는 가구당 3㎏씩 쌀을 배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비상 식량 배급소 주변에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시청으로 접근하는 길 주변에는 모양이 다른 플라스틱 통에 담은 기름을 파는 노점상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타격이 컸던 만큼 식량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데는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타클로반시는 보고 있습니다.

물이나 전기 공급은 아직 대책을 마련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타클로반에 있는 상수도 시설은 이번 태풍으로 큰 타격을 받았고, 인프라 시설이 대부분 파괴됐기 때문입니다.

도시가 정상을 되찾기까지는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타클로반시에 있는 한 마을 대표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미구엘 가메즈, 마을 대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식량과 안전한 마실 물입니다. 그 다음으로 우리가 살 집을 지을 수 있는 물자들이 필요합니다."
(What we really need is food, safe drinking water and then materials for us to build our houses.)

[앵커]

우리 교민의 안전 확인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좀 더 확인된 경우가 있습니까?

[기자]

연락이 끊겼다고 신고된 우리 교민이 어제까지 23명이었는데, 4명의 안전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신고자가 뒤늦게 교민들로부터 연락을 받고 무사하다는 게 확인된 경우입니다.

이에 따라 신고된 인원 55명 가운에 36명의 안전이 확인되고, 이제 19명이 남은 셈입니다.

우리 정부의 신속대응팀은 오늘도 재난 현장에서 교민의 안전을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피해가 큰 타클로반 시내에 거주하는 교민들 대부분은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외곽 지역의 작은 마을을 대상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또 수송기를 이용해 현지에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교민들을 인근 세부나 마닐라 등으로 이송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